SK 염경엽 감독이 재활을 마치고 1일 더그아웃으로 돌아온다.
지난 6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 도중 쓰러진 지 68일 만이다.
불충분한 식사와 수면,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쇠약으로 쓰러진 염 감독은 퇴원 후 걷기 등으로
치료와 재활에 매진했다. 지난달 28일 건강검진을 했꼬 ‘이상없음’ 소견을 받아 2개월여 만에 복귀를 결정했다.
장시간 팀을 비운 데 대한 미안함과 이른 시일 안에 팀이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한다는
부담감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. 올해보다 내년을 바라봐야 하지만, 그렇다고 남은 48경기를 허투루
치를 수도 없는 노릇이다. 왼손 투수 김정빈, 외야수 최지훈 등 미래 자원이 가능성을 비친 만큼 이들이
내년시즌 주축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시스템 정립에 열정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.
염 감독이 자리를 비운 사이 박경완 감독대행은 54경기를 지휘했다. 대행체제에서 20승 1무 33패
승률 0.377로 나름 선전했다. 시즌 개막 후 줄부상에 신음하던 SK는 염 감독이 쓰러지던 날까지
42경기에서 12승 30패 승률 0.286로 추락했다. 김광현(32·세인트루이스)과 앙헬 산체스(31·요미우리)가
각각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로 떠나 선발진이 무너진 상황에서 포수 이재원까지 부상으로
이탈해 버틸 여력이 없었다. 박 대행이 염 감독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 팀을 꾸려나갔고,
이 과정에 선발 이건욱을 포함한 젊은 선수들이 나름 희망을 던졌다.
선수층이 얕은 한계를 특유의 분석과 용병술로 타개하던 염 감독은 복귀 후 어떤 비전을 선수단에
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. SK측은 염 감독이 비록 복귀를 결정했지만, 매우 건강한 상태라고 보기는
어려워 경기전 브리핑도 최대한 간소화하기로 했다.